수성동 계곡 둘레길. Around the valley road
정선 그림의 낙관이 찍혀있는 곳 어디쯤.
조선시대부터 수성동(물소리가 빼어난 계곡)이라 불렸다던데,
언젠가 비가 많이 내린뒤에 꼭 다시 가보리라.
가서 추사와도 겸재와도 공감해 보리라.
2016. 9. 10.
"수성동에서 비를 맞으며 폭포를 보고 심설(沁雪)의 운(韻)을 빌린다. 골짜기 들어오니 몇 무 안 되고, 나막신 아래로 물소리 우렁차다. 푸르름 물들어 몸을 싸는 듯. 대낮에 가는데도 밤인 것 같네.
고운 이끼 자리를 깔고, 둥근 솔은 기와 덮은 듯. 낙숫물 소리 예전엔 새 소릴러니, 오늘은 大雅誦(대아송) 같다. 산마음 정숙하면, 새들도 소리 죽이나. 원컨대 이 소리 세상에 돌려, 저 속된 것들 침 주어 꾸밈없이 만들었으면. 저녁 구름 홀연히 먹을 뿌리어, 詩意(시의)로 그림을 그리게 하네."
'수성동 우중에 폭포를 구경하다(水聲洞雨中觀瀑此心雪韻)' - 추사 김정희
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. ‘장동팔경첩’ 중 ‘수성동’